☞계속 상승하는 환율
원/달러의 시곗바늘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평가절상이 아닌 평가절하로 이어지면서 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비용항공사인 LCC 업계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신속하게 기단을 확장하기 위해 항공기 리스(운용리스)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즉 대부분의 항공기를 자동차 렌트처럼 빌려오는 것이죠.
★여기서 문제는 항공기리스료, 정비비,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환율이 오를수록 LCC 업계의 비용은 스노우볼처럼 계속 커지는 것이죠.
참고로 유류비를 비롯해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은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이미 LCC업계는 치킨게임으로 실적을 계속 갉아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늘어나는 인건비
지난 2020년 세계를 패닉에 빠트렸던 코로나19는 사실상 항공기의 엔진을 완전히 꺼뜨려버렸죠.
팬데믹 당시 항공사들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에 리스했던 항공기를 대거 반납하며 기단을 축소했으나,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리스를 추가적으로 크게 늘립니다.
그런데 너무 급하게 늘린 탓인지... 아니면 세계 경제가 힘든 탓인지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면 비행기 티켓의 가격이 당연히 하락합니다. 하지만 환율이 워낙 견고한 상황이기에 소비자들에게는 항공권의 가격이 저렴한 것인지 체감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경쟁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파일럿이나 승무원 같은 현장직 직군 수요가 많아지면서 인건비 역시 크게 늘었죠.
결국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등 LCC 업계는 여러가지 비용 문제에 직면하면서 실적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믿을건 '모회사'
이제 믿을 건 경쟁사가 알아서 고꾸라져 자멸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치킨게임의 승자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관건은 계속해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냐는 게' 핵심포인트예요.
아무리 똑같은 밑 빠진 독이라도 물을 붓는 게, 우물에서 물을 퍼오는 것인지 아니면 호스를 통해 워터밤을 방불케 하는 것인지는 명확하게 차이가 나눠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금력이 풍부한 모회사가 중요합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을 두고 있고,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을 빽으로 두고 있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경우엔 아시아나항공이 모회사지만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면서 든든한 봇가 새로 생긴 셈이죠.
티웨이의 경우엔 현금력이 막강한 대명소노그룹이 있고, 에어로케이의 경우엔 대명화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타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자금을 수혈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처럼 모기업들과 뒷빽이 되는 기업들이 LCC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강세가 이어지면서 치킨게임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앞서 미국에선 스피릿항공이 2024년 말 파산보호 신청을 냈었고, 유럽에선 다른 LCC가 파산했음에도 끝까지 살아남은 라이언에어가 시장을 평정했어요.
이를 보면 살아남는 기업이 결국 시장을 제패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마 적게는 1~2개, 많게는 2~3개의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고 살아남은 기업들이 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