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의 전환으로 인해 주목받던 반도체 기업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앞서 반도체 기업들은 AI칩의 핵심 부품인 HBM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왔죠.
그런데 구글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터보퀀트(TurboQuant)’ 기술을 공개한 것입니다.
사실 구글은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 가능한 3D 가상세계를 생성할 수 있는 '지니3'로 게임 생태계를 위협하면서 유니티, 로블록스 등의 게임 제작 기업들의 주가를 폭락시켰습니다.
그리고 딸깍 한번으로 동영상과 이미지 편집이 가능한 서비스도 내놓으면서 어도비의 주가를 박살내놓았죠.
그런데 이번엔 반도체 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AI가 발전할수록 반도체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게 기본 통념이었습니다.
그런데 구글의 말대로 메모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죠.
주가와 관계없이 본다면 구글이 내놓은 기술은 앞으로 다가올 AI시대를 위한 꼭 필요한 기술이죠.
구글에 따르면 터보퀀트는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모델의 크기를 극단적으로 축소하는 압축 기술을 사용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주목할 핵심은 다음과 같아요.
맥락 데이터의 크기를 줄이는 ‘극좌표양자화’(폴라퀀트)와 ▷오차를 줄이는 ‘QJL’(양자화 존슨-린덴스트라우스 변환) 기술입니다.
‘폴라퀀트 기술’은 AI가 다루는 데이터의 구조를 ‘직교좌표계’에서 ‘극좌표계’로 바꾸는 방식으로 크기를 줄이는 역할을 해요.
언론에서 알려준 예시에 따르면 “동쪽으로 3칸, 북쪽으로 4칸 가라” 지시를, “37도 각도로 5칸 가라”로 바꾸는 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 압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오차는 ‘QJL 기술’을 이용해 바로잡는다고 합니다.
해당 기술은 단 1비트만을 소모해 메모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일종의 ‘수학적 오류 검사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메모리 사용을 줄이게 되면서 AI의 발전은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한편 업계에선 당장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터보퀀트로 인해 AI 기술 발전이 확산됨에 따라 오히려 메모리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죠.
모델이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요구량을 낮춰 실행할 수 있다면 비용이 크게 감소해 AI 도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고, 비용이 낮아지면 제품 채택 수요도 증가해 장기적으로 메모리 제조사에도 이익이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고, 이에 반해 공급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이제야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한편 오히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내릴 요소는 바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라고 보고 있어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본지출(CapEx)를 크게 늘렸습니다.
AI청구서가 발목을 붙잡으면서 주가도 같이 하락했죠.
만약 AI가 현재의 IT처럼 안정기에 접어든다면 빅테크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반도체의 수요 역시 감소하면서 하락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