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지난 금요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88.23포인트(6.12%) 하락했어요.
이 때문에 상승가도를 달리던 코스피의 질주도 멈췄습니다.
이날 투자자들의 매매를 보면 개인은 7조194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조6195억원, 기관은 1조739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콜라보레이션이 시장을 하락장으로 이끈 것이죠.
그렇다면 이들은 왜 주식을 던졌을까요?
바로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에요.
◎엔캐리트레이드◎
최근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벌써 4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임금 및 물가 상승세에 이어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고유가 현상까지 덮쳤습니다.
이에 다가오는 6월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쏠리고 있어요.
또 일본 중앙은행의 입장에선 지속되는 엔화 약세(엔저)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바로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흔히 대규모 자본을 굴리는 헤지펀드와 투자은행들은 금리가 매우 낮고 조달 비용이 저렴한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우량 채권이나 미국 증시의 기술주, 신흥국 자산 등에 투자해 막대한 이자 차익과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을 말해요.
엔화가 저렴해야 효과가 확실한데, 만약 엔화가 비싸진다면?
그렇다면 매력도가 뚝 떨어지죠.
결국 투자시장에 흘러들어갔던 자금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처럼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증시가 선제적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다음은 유가 상승 우려로 인한 인플레이션 입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세계 각국의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는 잡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단연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금리 상승, 가계 이자 부담 증가, 소비 및 투자 위축되는 효과가 있어서 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만 기업의 이자 부담 증가와 대체 투자처(예금, 채권)의 매력 상승으로 이어져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요.
최근 미국, 영국, 일본 30년물 국채금리 추이를 보면 이란 전쟁 이후 장기채 금리가 상승했어요.
이미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다수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보통 국채와 주식은 일반적으로 음(-)의 상관관계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여요.
따라서 채권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수록 주식시장은 반대로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갈놈은 간다◎
한편 일각에선 현재의 격렬한 변동성은 일시적인 효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AI대한 수요가 계속되면서 증시는 어차피 공격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최근 AI를 주도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보면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현재의 우려는 단순 해프닝에 가까운 조정이라는 것이죠.
게다가 미국과 이란은 결국 휴전을 거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급락하면서 증시도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국채 수익률 상승은 한계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만약 기업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고 전망이 불확실하다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죠.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재무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기업들이 추가로 돈을 빌린다고 하더라도 높은 이자까지 감당해야 하면서, 자금 리스크에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에요.
그리고 이러한 여파는 연쇄작용으로 이어져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